“지난주에 결혼하신 정○○씨, 5만원은 안 돌려주셔도 되는데 그렇게 결혼하면 행복하게 못살 거에요.”
최근 예비신부들이 모이는 한 온라인 카페에 ‘독기 어린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결혼한 여성 정모씨를 지칭해 “비슷한 처지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남편이 알면 참 좋아하겠다”고 꼬집었다. 글쓴이는 정씨와 ‘하객 품앗이’를 하기로 약속했지만, 정씨가 자기의 결혼식 이후 연락을 두절해 잔뜩 화가 났다고 했다.
하객 품앗이를 하기로 약속하고선 자기 결혼식이 끝나자 연락을 끊어버리는 이른바 ‘먹튀’ 품앗이 멤버들 때문에 예비신부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객 품앗이는 3~5명이 그룹을 꾸려 서로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는 것을 말한다. 친구가 많이 없거나 결혼식에 올 만한 사람이 없다는 등의 사정에 처한 사람들이 결혼식장을 채우기 위해 온라인에서 삼삼오오 모이는 것이다. 보통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모이며, 친구처럼 결혼식에 참석해 진짜 하객처럼 축의금도 낸다.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보다 ‘친목 모임’에 가깝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먹튀를 당했다”, “갑자기 전화번호를 바꿔버렸다”는 등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많다. 먼저 결혼한 사람이 이후 다른 품앗이 회원들과 연락을 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품앗이 카페에 글을 올린 이모씨 역시 하객 품앗이로 낭패를 본 경우다. 이씨는 “2주 전 (하객품앗이 회원) 결혼식에 가 축의금도 내고 진심으로 축하해줬는데, 한 달 뒤 내 결혼식에 오라고 연락을 하려고 보니 전화번호가 바뀌어 있었다”며 “신경 쓸 것도 많은데, 이런 일까지 당하니까 너무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연락을 주고받아 꾸린 모임이다보니 마땅한 피해구제 방안도 없다. 또 피해를 본 사람 대부분이 곧 자기의 결혼식을 치를 사람들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예비신부들은 보증금을 받아 모아두거나 연락처 외에 다른 신상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작정하고 ‘먹튀’를 하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한 결혼·육아 커뮤니티엔 “하객 품앗이 먹튀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공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22/2012062201612.html
조선일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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